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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후설을 다시 읽게 되었나

by 이호영마티아 2007. 3. 24.

사회인지론에 관한 책(피스크와 테일러의 『인지심리학』,박오수교수님이 번역) 을 읽게 되었는데 인지부조화이론의 행동주의 버전이 나와 있었다. 사회인지론이라는 것이 타인의 타자인식에 관한 인식이라는 테제에 관심을 갖고 S-C-R 절차를 따른다면 , S-R 전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생각한다는 것은 후설의 선험적환원이 보여준 작업이다. 그 때의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말하지만 말이다. 인지심리학은 그 누군가가 자기 자신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뿐 결국엔 토대는 순수현상학 아닌가? 그래서 그 흐름을 재구성해 보고 싶었다.

여기서 순수현상학이라는 것은 브렌타노가 말하는 기술심리학을 의미한다. 브렌타노의 제자인 슈툼프와 후설이 이를 발전시켰는데 슈툼프는 이를 실험과 연결시켰고 그 자신 실험심리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후설이 철학에서 중요한 흔적을 남기고 막스 셸러,메를로뽕띠, 하이데거 등 현상학 운동에 자극을 주었다면 슈툼프는 실험심리학을 통해 기술심리학의 가능성을 전개하고 있다. 행동주의-경험주의 전통에서 사고과정은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슈툼프와 후설은 이러한 경험주의적 심리학환원주의의 한계를 깨달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지과학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또다른 심리학이 아니라 순수현상학이 될 수밖에 없고 브렌타노는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심리학의 토대는 심리학이 아니라는 토대논쟁은 인지과학의 구성원리, 조직원리에 실천적 중요성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실증주의의 방법일원론 논란은 오늘날 대립의 실익이 있다. 이는 인지심리학이냐 행동주의 심리학이냐에 관계된 것이다.순수현상학의 상대성, 주관성의 문제는 인지심리학에도 그대로 유효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스키너와 행동주의,조작주의가 더 좋다.


참고
http://funnymaze.tistory.com/15